결과지를 보고도 "이게 뭘까?" 싶은 당신에게
건강검진을 받는 건 이제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강관리 루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여다보면 낯선 용어와 숫자들 속에서 길을 잃기 마련이죠. ‘정상’, ‘경계’, ‘주의 요망’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지금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 예약도 쉽지 않고, 결과를 해석해 줄 의사에게 바로 연결되기도 어렵기 때문에 결국 ‘모르겠다’ 하고 서랍에 넣어두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검진 결과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의학 지식이 없어도 판단할 수 있는 기준들을 알려드릴게요. 전문적인 진단은 물론 의사의 몫이지만, 본인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고 경각심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건강검진 수치, 정상 범위라고 다 괜찮은 건 아니다
검진 결과지에는 수많은 숫자와 함께 ‘정상’이라는 표시가 붙어 나옵니다. 하지만 이 ‘정상’이라는 범위는 어디까지나 통계적 기준일 뿐, 개인의 건강 상태를 100% 반영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공복 혈당이 99mg/dL라면 정상 범위(70~100)에 속하지만, 이는 경계선상에 있는 수치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단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정상' 수치여도 개인별 건강 상태나 가족력, 기존 질환에 따라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수치(AST, ALT)가 정상보다 약간 높은 경우, 음주 습관이나 지방간 여부에 따라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정상 수치를 보더라도 '지난해와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갑작스러운 수치 변화가 있는 경우, 비록 정상 범위에 있어도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팁:
수치가 정상이어도 "이전 결과와의 변화폭"을 꼭 확인하세요.
‘경계’ 판정을 받은 항목은 가볍게 넘기지 말고 1~3개월 후 재검사 또는 생활습관 개선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2. 자주 나오는 용어, 쉽게 풀이해드립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면 어려운 의학 용어가 가득합니다. 그러나 주요 지표 몇 가지만 알아두면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표 의미 주의 포인트>
GOT(GPT, AST/ALT) :간 기능 검사 수치 음주, 비만, 지방간 여부와 밀접
GGT: 간담도계 효소 음주량과 관련 깊음, 높으면 술 줄여야 함
HDL/LDL: 콜레스테롤 좋은/나쁜 콜레스테롤 LDL 높으면 동맥경화 위험 ↑
HbA1c :평균 혈당 당뇨 전단계(5.7-6.4%)체크용
Cr, BUN: 신장 기능 수치 수분 부족/신장 질환과 관련
혈압 고혈압 기준: 130/80 이상 스트레스, 체중, 식습관 영향 큼
BMI 체질량지수 23- 25는 과체중, 25↑는 비만 기준
이 외에도 혈색소(Hb)는 빈혈 여부를 판단하고, WBC(백혈구 수치)는 감염 또는 염증 여부를 보는 지표입니다.
수치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LDL이 약간 높아도 HDL도 높고 중성지방 수치가 낮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 팁:
결과지를 PDF로 저장하고, 매년 비교 분석해보세요.
궁금한 용어는 네이버 지식백과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이트에서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3.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병원 꼭 가보세요 (실제 위험 신호들)
건강검진은 조기 발견이 목적입니다. 다음과 같은 수치는 단순한 ‘생활습관 개선’ 수준을 넘어서, 전문 진료와 추가 검사가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ALT 또는 AST 수치가 100 이상
⇒ 간염, 간 손상 가능성 있음. 바로 병원 방문 권장
HbA1c가 6.5% 이상
⇒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 약물치료 필요 가능성
혈압이 140/90 이상
⇒ 지속되면 고혈압 확진. 심혈관 질환 위험 높음
혈뇨(소변검사에서 RBC 양성)
⇒ 신장결석, 방광염, 심하면 방광암 가능성까지 존재
대변 잠혈 양성 반응
⇒ 대장 내 출혈 가능성, 반드시 대장내시경 필요
LDL 콜레스테롤 160 이상, 중성지방 300 이상
⇒ 심혈관 질환, 뇌졸중 위험 ↑
이 외에도 ‘암표지자’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 바로 걱정하기보단 추가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암표지자는 단독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다른 검사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 팁:
결과에서 ‘주의 요망’ 또는 ‘추가 검사 권장’ 문구가 있으면 절대 미루지 마세요.
증상이 없어도 결과가 이상하다면, 조기 치료 기회입니다.
마무리: 건강검진 결과, 무서워 말고 이해하자
건강검진은 단순히 수치를 나열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조용한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결과지를 해석하고, 스스로의 건강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가 가능해집니다. ‘병이 생기기 전에 막는’ 삶, 그 시작은 검진 결과지를 제대로 읽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건강검진, 이제 조금 친숙하게 느껴지시나요? 여러분의 건강한 일상을 응원합니다.